그들은 이런 곳에 삽니다. 벽에 곰팡이가 피고, 페인트 칠이 벗겨지고, 내 방보다 약간 큰 방 한 칸에 한 가구도 아닌 여럿 가구가 함께 산다고 했습니다. 세간 살이가 얼마 없음에도 짐을 짊어지고 산다는 말이 이해가 갈 정도로 비좁게 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사진의 공간은 아, 딱히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집 문을 열고 처음 발을 들여놓는 공간이라 거실이라고 해야할 지, 세제와 빨래감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 세탁 공간이라 해야할 지, 아니면 그나마 테이블이 여럿 놓여있어 식당이라고 해야할 지, 저 구석에 수도꼭지가 있는 것으로 봐서 간이 세면 공간이라 해야할 지...
그래도, 그럼에도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해가 드는 유일한 공간인 저 작은 창가에,
꽃 화분 몇 개 놓아두고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과 정성과 희망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잠시나마 그들을 안타깝게 여겼던 마음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제가 누리지 못하는 다른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해가 드는 유일한 공간인 저 작은 창가에,
꽃 화분 몇 개 놓아두고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과 정성과 희망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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