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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ooot story/hong kong'에 해당되는 글 3

  1. 2006/09/12 [060911] Cheung Chau Island (2)
  2. 2006/09/12 [060910] Repulse Bay Beach
  3. 2006/09/12 [060910] 출발

[060911] Cheung Chau Island

2006/09/12 01:57 | Posted by eeeS
홍콩에서 맞은 첫 아침
간만에 누려보는 여유로움. 아침 9시 정도 윤미 출근할 때쯤 일어나서, 어제 깎아놓은 과일 먹고, 우유에 씨리얼 말아서 먹고, 내가 좋아하는 레몬진저티를 마시면서 아침 바닷가를 보고 있자니. 캬. 얼굴에 웃음이 절로 난다. 여기에 오늘 배달된 따끈따끈한 신문을 읽고 있으면 지대로 폼나겠지만, 그건 대략 생략하고. ^^ 오전 늦게 슬금슬금 놀려가려니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Just Go에 의하면, Cheung Chau Island는 한 두시간이면 다 돌아볼만큼 작은 섬이라지만, 천천히 즐기며 올 생각이다. 사실 아직 홍콩이라는 도시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어제 갔던 그 repulse bay beach도 멋지구리 해변들에 비하면 실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여유만큼은 아주 마음에 든단 말이다. 휴대폰도 없으니 누가 방해하는 사람도 없고. 윤미만 괜찮다면 사실 며칠 더 뒹굴거리다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혼자 원룸에서 사는 사람들 심정이 이해간다. 처음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음... 생각해보니, 영국 기숙사 혹은 미국 기숙사 살 때도 이랬던 것 같다. 뭐 그 때의 아침은 매일 수업 늦을까 부리나케 뛰어가서 여유를 찾을 겨를은 없었지...

Manhattan Heights에서 11시20분 central로 가는 공짜 shuttle bus를 타고 출발.
여튼, central의 exchange square 앞에서 내려서 pier까지 걸어갔다. ifc mall과 pier가 다리로 연결되어있는 것을 모르고 그냥 돌아돌아 걸어갔다. 덕분에 새로 생길 예정인 central pier의 대략 모습도 보긴 했지만. Cheung Chau Island로 떠나는 배는 Pier No.5. 도착하자마자 2분 후에 떠나는 배가 있어, 뭔지도 모르고 그냥 탔다. 책에 의하면 1시간 걸린댔는데, 한 30분밖에 안 걸려서 희한하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Fast Ferry였다. (Fast Ferry=HK$22.20, Ordinary Ferry's Deluxe class=HK$17.80. 가격차이는 결국 600원도 차이 안나니까, Fast Ferry 탈 것을 추천함. 시간도 빠르고, 의자도 훨씬 좋다. Ordinary Ferry의 딜럭스 클래스는 무슨 선상 restaurant같이 큰 식탁들이 여럿 놓여있고, 흰색 플라스틱 의자가 깔려있다. 그래도 ordinary class의 그 빽빽함에 비하면 훨씬 양반이지만, 어찌보면, 의자는 ordinary class가 더 나은지도... 여튼, Fast Ferry가 최고!)

섬에 처음 도착해서 ferry를 등지고 오른쪽(서쪽)으로 가야할 지 왼쪽(동쪽)으로 가야할 지 망설이다 그냥 한 가운데로 갔다. 자전거가 쭉 놓여있길래 빌려주는 줄 알았더니, 빌려주는 사람이 없다. 근처 상점들어가서 물었더니, 다시 부두로 나가야한다는 거다. 다시 나와서 둘러보아도 자전거만 보이지 사람은 안 보여서 그냥 포기하고 걸었다.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또 한 참 왔다갔다하다가, 이정표를 발견! 하이킹 코스와 해변이 있는 왼쪽으로 돌기로 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이 곳의 교통수단은 발, 자전거, 경운기스러운 트렉터가 전부다 자동차는 어디에도 없다. 사실 자동차가 지나갈만큼의 폭이 되는 길도 광장을 제외하곤 거의 없다.)
가다가 이 마을의 우체부 아저씨를 만났다. 자전거 뒷좌석에 빨간 박스가 놓여있고, 각 마을에 필요한 우편물을 자전거 앞 바구니에 넣고 다니신다. 너무 정감가서 아저씨가 우편물 배달 간 사이 사진찍으려고 했더니, 금새 나타나서는 그 앞에 딱 포즈잡고 서주시는 것이 아닌가. 뭐 자전거 바구니가 그 덕에 잘리긴 했지만, 이것이 이 곳 우체부 아저씨의 모습이라우.

청차우 섬의 우편배달부


아저씨와 안녕하고 Praya Sreet을 따라, Cheung Kwai Road를 따라, 걷고 걷고 또 걷고.
하이킹 하기 좋다던데, 보이는 사람이라고는 간간히 자전거타고 지나가는 지역주민과, 트렉터를 끌고 다니는 공사인부 할아버지들밖에 안 보인다. 가는 내내  이 길이 맞는지 의심하며, 혹은 걱정하며 한참을 걷다보니, 진정한 hiking길이 나오더라. 그렇다고 없던 사람들이 짠하고 나타난 건 아니지만, 정말 수많은 잠자리떼와, 간간 날아다니는 검은, 그러나 정말 아름다운  푸른 선이 있는 나비와, 호랑나비, 노란나비까지, 그리고 정말 지지배배 우는 여러 종의 새들, 독수리처럼 큰 것들도 있었고, 군데군데 피어있는 야생화들이 나와 동행해주었다.

이름 모를 꽃들

한시간 반동안 걸었나보다. 처음 산에 오를 때 보았던 산 꼭대기의 정자가 내 바로 눈 앞에 나타났다. 사실 이 곳까지 올라올 생각은 아니었는데. 오르다보니 예까지 온 게다.

北眺亭


내려다보니 한 쪽이 완전 'ㄷ'자 형이다. 예전에는 김정호가 어떻게 대동여지도를 그렸을까 신기했는데, 예 올라와보니, 이런 식이라면 지도를 그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3차원 지도 같아 보이지 않나??



to be continued...

[060910] Repulse Bay Beach

2006/09/12 01:50 | Posted by eeeS

집에서 두어시간 수다 떨며, 침대에 뒹굴며, 쥬스 마시며 쉬다가 내가 홍콩 오기전부터 노래를 불렀던 해변에 가기로 했다. Y양의 동료 Phil군과 출장온 또 다른 친구와 함께. 이 인공적인 섬에 그런 자연적인 해변이 있다니 처음엔 믿지 않던 그들. 진짜 있다니까!
central station에서 버스 61번 타고 (6으로 시작하는 버스는 다 가긴 가는데, 61번이 젤 싸다 HK$5.90) 이층에 올라 젤 앞줄에서 홍콩 시내 구경하며 떠났다. 느끼는 거지만, 이 곳 건물들은 삐죽삐죽 높기는 높되, 하나같이 삐쩍 말라있다. 그리고 어찌나 평면적인지, 저러다 손가락으로 건들기만 해도 픽 쓰러질 것만 같다.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네모 반듯한 성냥갑은 아니어서 볼만하다. 복작복작한 아파트 촌 바로 옆, 엄청나게 넓은 공동묘지에 놀라기는 했어도.
그리고, 도로는 또 어찌나 좁은지, 꼬불꼬불 산길 혹은 언덕을 오르는 이차선 도로가 위험 천만이다. 아무래도 옆의 마주오는 차와 박을 것만 같은데, 용케 비켜가는 걸 보면, 참 운전사 아저씨가 보통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고. 또 버스가 높아서, 옆으로 조금만 길게 자란 나무가지가 있으면 아무래도 내 얼굴을 확 치고 갈 듯 갈 듯. 결국 버스가 나무가지 몇 개 부러뜨렸지 싶다. 완전 스릴 백배. 꼭 이층 젤 앞 줄에 타보길. 비록 자리는 좁아서 길지도 않은 다리 불편하지만서도.
여튼, 한 3-40분 간 그 곳엔, 파아란 하늘과 삐쭉한 건물들과 그리고 넓고 길지는 않지만, 아담한 해변이 나타났다. 그리고 9월임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북적거리고 있었다. 바지 걷어올리고, 파도랑 신나게 한바탕 싸워주고, 또 해변에 드러누워 내리쬐는 태양을 모자로 가리고선 한 숨 자고 (정말 푹! 잤다 ㅋ), 배가 고파 가져온 과자를 순식간에 먹어버리고, 좋은 날씨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을 구경했다. 동남아계로 보이는 처자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데 (대부분 주말에 쉬는 nanny들인듯) 왠 아저씨가 한 여인네를 번쩍 들어 물 속에 빠뜨리니, 그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그를 신나게 때리더라. 그는 멋쩍은 듯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고.
작은 해변이었음에도 곳곳에 설치되어있던 baywatch post들이 든든해 보였던 곳.
팔라우의 아름다운 빛깔 바다는 아니었지만, 선유도의 고운 모래사장은 아니었지만, 인공섬에서 만난 자연이어서 그리고 정장으로 포장하지 않은 가장 편안한 자세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참, 이 날 근처의 outlet mall가서 (이름은 잘 기억 안나고, 대략 30층 했던 건물로, 온 빌딩이 대부분 가게다. -.- 주변엔 뽀대나는 수입자동차 전시장) 이쁜 꽃 접시를 흥정해서 8000원 주고 사고.
저녁엔 무슨 Garden 가서 중국 음식 먹었는데, 당췌 이름이 뭐였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무슨 생선 요리랑, 완탕 soup이랑, 새우 요리랑, 무채 딤섬이랑 등등. 정말 배부르게 먹었는데...

[060910] 출발

2006/09/12 01:46 | Posted by eeeS

밤을 꼬박 새어 도착한 홍콩. (비행시간은 한 세 시간 조금 넘는데, 회사 일을 미리 하고 가느라 밤 샜다 ㅠㅠ)
시차라고는 한 시간밖에 없지만, 그냥 정신없이 어질어질한 가운데 도착한 공항.
Information Center에서 가장 싸게 Kenndy Town으로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A10 버스타고 여덟번째 역인 Sands Street에서 내려서 좀 걸으라고 했다. 사실 이 아저씨도 잘 몰랐는데, 친절하게도 직접 hotlines에 전화해서 알려줬다. 감동.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 걱정스러워서 버스 표 사는 곳에서 다시 한 번 물으니, A10은 맞는데, 열번째 역 쯤에서 내리라는 거다. 근데, 이 아저씨는 지도까지 보여주면서 말했음에도, 어쩐지 더 미심쩍어, 그냥 첫번째 아저씨 말 듣기로 했다. ㅋㅋ
one way ticket을 HK$48을 주고 사서, 버스를 한참 기다리면서 표와 함께 준 종이를 보니, round ticket을 사면 HK$65 라고 쓰여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잽싸게, 혹 그 사이에 버스라도 올 새라, 매표소로 뛰어가서는 왕복표로 교환했다. 어찌나 뿌듯하던지. 히힛
사실 Y양이 가르쳐준 방법은 one way에 HK$100 쯤 하는 Airport Express를 타고 홍콩 역에 내려서 다시 택시를 타고 (대략 HK$40) 오라는 거였는데, 비교해보면 한 4배 이상 아낀거잖어. 흐뭇.
그래도 당췌 여덟번째 역인지 아닌지, 매 정거장마다 서지 않는 이상 어떻게 알고 내리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버스안에 우리나라 서울 지하철역처럼 매 정거장역 표시를 해주는 전광판(?)이 있더라고. 숫자까지 친절히 앞에 붙여서.
정말 중국스런 시장통같은 Sands Street에서 내려서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좀 반질반질 닦아놓은 건물에 들어가서 길을 물으니, 우리나라 시골 할머니들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저리로 쭉 가. 쭉 가면 나와." 도대체 저리로 얼마를 가란 말인가. 게다가 아줌마의 말대로 가니, 바다만이 나올 뿐이다. 나더러 바다 속으로 빠지라는 건지, 나 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갈팡질팡하다, 그래도 오른쪽 길이 좀 최근에 닦은 것 같아 갔는데, 아무래도 아닌 거 같은 거다. 내 쪽으로 걸어오는, 정말 커다란 개를 끌고 산책하는 젊은 커플에게 물었더니, 반대길이란다. 댕. (btw, 홍콩에는 정말 큰 개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은근 풀어놓은 개들도 많고. 그래도 사람을 보면 별로 짖지도 않고, 킁킁 대지도 않고, 유유히 지나친다. 다행.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그런 조그마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본 기억이 없다. 왜 그러지??? 궁금.)
여튼, 좀 헤매긴 했지만, 집에 잘 도착했다.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집!!!
내가 온다고 이것저것 사다놓은 친절한 Y양. 회사 일로 바쁜데 와서 신경쓸 일 하나 더 만들어 준 것이 살짝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녀와 지낼 앞으로 이 곳 생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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